“상자는 닫혀 있었어요,” 노엘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상자를 가슴에 꼭 껴안고 있었죠.” 그는 다니엘스에게 그 여자가 카운터 근처 의자에 상자를 올려놓고 자신에게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말했나요?” “아니요.” 노엘은 양손을 비볐다. “그녀는 그저 ‘제발 아무도 가져가지 못하게 해주세요’라고만 말했죠.” 다니엘스는 노트에서 고개를 들었다. “그대로 말한 건가요?” 노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나서 그는 차에 대해 이야기했다. 여자가 문 쪽으로 움직이는 순간 헤드라이트가 켜졌다. 한 남자가 차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그를 보고 얼어붙었어요,” 노엘이 말했다.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었지만, 그녀는 아니라고 했죠.” 다니엘스가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그 다음엔 어떻게 됐어요?” “그녀는 걸어갔어요.” 노엘은 유리창 너머로 그 남자가 그녀 뒤를 따라 길을 건너는 모습을 지켜보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 남자가 그녀를 따라갔어요.”
그들이 모퉁이를 돌고 사라진 후, 노엘은 기다렸다. 5분. 10분. 상자는 의자 위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그러다 그는 상자 한쪽 면에 뚫려 있는 작은 구멍들을 발견했다. 다니엘스가 다시 글쓰기를 멈췄다. “통풍구?” 노엘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것 같네요.” 그는 상자 옆에 쪼그려 앉아 귀를 기울였다. 처음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 희미한 긁는 소리가 들렸다. 아주 미세한 움직임. 마침내, 너무도 희미한 소리가 들려서 거의 자신이 상상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뻔했다. 노엘은 병원 출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그때 상자를 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