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범은 옆으로 몸을 굴리며 두툼한 목을 비틀어 자신의 꼬리 지느러미를 뒤돌아보았다. 날카롭고 고통스러운 울음소리를 내지르며 뒤쪽을 향해 턱을 홱 씹어대더니, 다시 한나를 똑바로 올려다보았다. “무슨 일이에요?” 한나는 조심스럽게 거리를 유지한 채 쪼그려 앉으며 속삭였다. “너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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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범은 그 동작을 반복하며, 마치 무언가에 그녀의 주의를 끌려는 듯 하체를 격렬하게 꿈틀거리며 꼬리를 향해 짖어댔다. 하지만 한나가 서 있는 곳에서는 뚜렷한 상처나 낚시 바늘은 보이지 않았다. 한나의 당황한 반응에 답답함을 느낀 듯, 그 동물은 갑자기 무거운 몸을 앞으로 끌며 앞지느러미를 이용해 배의 뱃머리까지 기어 올라왔다.
선박의 앞쪽 갑판 높은 곳에 올라앉은 물범은 뱃머리 난간 너머로 몸을 내밀었다. 물범은 머리를 미친 듯이 끄덕이며, 북서쪽의 광활하고 텅 빈 수평선을 향해 짖어댔다. 그저 넓은 바다를 피하려는 것만은 아니었다. 물범은 그녀에게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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