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의 물개가 그녀의 보트에 올라타서 내려오려 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되자 그녀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공황 상태에 빠진 한나는 격벽에 기대어 있던 무거운 갑판 빗자루의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그녀는 나무 자루를 꽉 쥔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빗자루를 창처럼 뻗어 들었다. “물러서!” 그녀는 귀에 심장이 쿵쿵 울리는 듯한 소리를 내며 소리쳤다. 물개는 트랜섬 너머로 무겁게 툭 떨어지며, 젖은 물소리를 내며 쿵 하고 조종석 바닥에 착지했다. 한나는 공격을 대비해 빗자루를 들어 몸을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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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격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그 야생 동물은 달려들기는커녕 미끄럼 방지 데크판 위에 엎드러져 버렸다. 얼굴 바로 앞에 쥔 빗자루를 완전히 무시한 채, 그녀 쪽으로 전혀 다가오지 않았다. 그 짙은 눈동자는 한나를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는데, 눈은 크게 뜨여 유리처럼 무표정했고, 압도적이고 손에 잡힐 듯한 공포가 서려 있었다. 그 짐승은 마치 깊은 바다 속을 마라톤을 달린 것처럼 숨을 헐떡이며 가슴을 들썩이고 있었다.

그것은 공격하는 게 아니었다. 그저 지칠 대로 지쳐 쓰러진 것이었다. 한나는 가슴이 조여오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천천히 빗자루를 내려놓았다. 물개는 그녀의 발치에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누워 있었고, 숨을 쉴 때마다 심하게 몸을 떨며 온전히 인간의 자비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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