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는 고개를 휙 돌려 선미 쪽을 바라보았다. 거대하고 회색빛 머리가 수면 위로 솟아올랐고, 차가운 바닷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길고 뻣뻣한 수염이 꿈틀거렸고, 칠흑같이 검은 두 눈동자가 한나의 눈을 똑바로 꿰뚫었다. 그것은 야생 항구물범이었고, 그 크기가 엄청났다. 무게가 200파운드는 족히 넘을 법한 그 동물은 근육질 몸을 배 뒤쪽의 작은 수영 플랫폼 위로 내던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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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레날린이 한나의 혈관을 타고 솟구쳤다. 예리하고 차가운 공포가 방금 전까지의 평온함을 밀어냈다. 사람들은 흔히 물개를 장난기 많고 온순한 바다 생물로 여겼지만, 한나는 그 실상을 잘 알고 있었다. 물개는 날카로운 이빨과 엄청난 턱 힘을 지닌 강력한 최상위 포식자였다. 방어적인 야생 물개가 한 번 물기만 해도 뼈가 산산조각 날 수 있으며, ‘물개 손가락’으로 알려진 심각한 살을 파먹는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 있었다.
“이봐! 내려가!” 그녀는 오두막 문 쪽으로 몸을 뒤로 물러나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물개는 그녀를 무시했다. 앞지느러미를 유리섬유 벽에 파고들며, 탁 트인 바다 위로 메아리치는 거칠고 절박한 짖는 소리를 내뱉었다. 물개가 배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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