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출동 차량인 12호차는 41 버치 코트(Birch Court)로 전속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버치 레인(Birch Lane)이 아니라 버치 코트(Birch Court)였다. 웩슬리 카운티에는 강 양쪽에 두 개의 버치 거리가 있었다. 휴대폰 위치 표시 범위는 두 지역을 모두 포함할 만큼 넓었고, 자동 출동 시스템이 잘못된 접미사를 입력해 버린 것이었다. 12호 순찰차는 잘못된 주소에서 불과 4분 거리에 있었다.
“그녀가 ‘레인’이라고 했어요,” 테레사가 공포에 휩싸여 속삭였다. “제가 ‘레인’이라고 들었어요.” “알아요. 차량을 되돌리기 전에 확실히 확인해야 해.” 테레사는 마이크를 향해 억지로 밝은 미소를 지으며, 마치 근무 중 지루해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부인, 저희 기사분들은 항상 두 개의 버치 거리를 헷갈리곤 하거든요. 물탱크 근처에 계신 집이신가요?” “네, 맞아요. 물탱크 바로 옆이에요.”
루이스가 무전기 콘솔을 움켜쥐었다. “12호차, 즉시 방향을 돌려라. 코트 레인이 아니라 버치 레인이다. 물탱크 옆의 레인.” 마커스 리드 경관의 차분한 목소리가 즉시 무전 채널을 통해 들려왔다. “알겠습니다, 관제실. 지금 방향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귀중한 3분 가까이를 허비하고 말았다. 테레사의 헤드셋에서는 옷감이 삐걱거리는 큰 소리와 날카로운 쿵 하는 소리가 들렸고, 누군가가 전화기 마이크 바로 앞에서 거칠게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러자 한 남자의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누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