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는 잭 머서를 경찰서로 데려와 고속도로 현장을 다시 한 번 짚어보라고 요청했다. “그 여자가 스스로 움직이고 있었나요?” 로라가 물었다. 잭은 고개를 끄덕였다. “천천히였지만, 그렇습니다. 그리고 계속 뒤를 돌아보더군요.” 현장을 수색하던 경찰관들은 부도로에서 관목 지대를 가로지르는 발자국을 발견했다. 그 발자국 흔적은 결국 수사관들을 수 마일 떨어진 고속도로 휴게소로 이끌었다.
방범 카메라 영상에는 안나가 시외버스를 타고 그곳에 도착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그녀는 다른 승객들과 함께 매장에 들어와 물을 산 뒤, 다시 버스에 타지 않고 뒷출구로 슬그머니 빠져나갔다. 12분 뒤, 검은색 세단이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로라는 화면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번호판을 조회해 봐.” 곧바로 결과가 나왔다. 그 세단은 리처드 콜의 차량으로, 집 진입로에서 사라졌던 바로 그 차였다.
리처드는 안나의 버스를 따라갔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그 사실로 인해 상황이 달라졌다. 잭이 진술서에 서명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로라는 영상을 안나의 얼굴 부분에서 일시 정지시켰다. 잭은 계속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로라가 물었다. 잭은 눈살을 찌푸렸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는 턱을 문지르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표정이 변했다. “정확히 그 사람은 아니고… 한 아이였어. 몇 년 전 트럭 휴게소에 붙어 있던 포스터에 나온.” 그는 천천히 휴대폰을 꺼냈다. “소피 랭. 지금 당장 소피 랭을 검색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