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 시간 뒤, 로라는 리처드 콜에게 전화를 걸어 연락이 닿았다. “안나가 말다툼 끝에 화가 나서 집을 나갔어요.” 그가 말했다. “우리는 온통 찾아다녔어요.” 로라는 메모를 훑어보았다. “실종 신고는 안 하셨군요. 왜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아니요. 집에 돌아올 줄 알았거든요.” 리처드의 목소리는 차분해 보였지만, 로라가 어디를 찾아봤는지 묻자마자 그의 대답은 어정쩡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몇 시간 동안 차를 몰고 다녔다고 주장했지만, 왜 집에서 30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 있었는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헬렌 콜은 로라가 따로 전화를 했을 때 다른 출발 시간을 말했다. “애나는 버스를 탔어요,” 헬렌이 말했다. 리처드는 이미 애나가 걸어서 나갔다고 말한 바 있었다. “어느 쪽이에요?” 로라가 물었다. 헬렌은 당황한 탓이라고 했고, 리처드는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대답은 완전히 일치하지 않았다.
로라는 여전히 이 사건을 신중하게 다루고 있었다. 가족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말들이 엇갈리기 마련이었다. 그 사실만으로는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었다. 그때, 안나의 최근 동향을 확인하던 한 경찰관이 로라를 불러냈다. 지난 한 달 동안 안나는 두 곳의 관공서에 연락을 취한 적이 있었다. “무슨 일로 연락한 건가요?” 로라가 물었다. 그 경찰관은 모니터를 로라 쪽으로 돌렸다. 안나는 자신의 출생 기록 사본을 요청하고 있었던 것이다. 로라는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안나가 그런 평범한 서류 하나를 얻기 위해 굳이 공식 기록을 요청해야 할 이유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