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는 울타리 쪽으로 물러섰지만, 그 노인의 시선을 떼지 못했다. 레이먼드는 지렛대를 쓰지 않았다. 대신 트랙터 창고에서 꺼낸 기름기 묻은 삼베 방수포로 무거운 무언가를 감싼 뒤, 집 쪽으로 재빠르게 걸어갔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분명 평범한 나무 뿌리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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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이겨서, 엘리는 농가의 옆 현관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열린 창문 너머로, 레이먼드가 유선 전화기에 대고 큰 소리로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땅에서 파낸 이상하고 무거운 물체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긴 침묵이 흐른 뒤, 엘리는 레이먼드의 짜증 섞인 대답을 들었다. “그냥 놔두라는 게 무슨 말이야? 그냥 흙 속에 방치해 두라는 거야?!" 레이먼드는 수화기를 쾅 하고 내려치며 입속으로 욕설을 중얼거렸다.
엘리는 나무 벽에 등을 기대고 서서 미간을 찌푸렸다. 전화 너머의 그 사람이 어떻게 레이먼드를 그렇게 심하게 동요하게 만들 수 있었을까? 뭔가 앞뒤가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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