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 근처에서 거리를 두고 서 있던 캘빈은 손전등 불빛을 흙바닥을 따라 부서진 벽 쪽으로 비췄다. 벽이 무너진 곳 근처의 어둠 속에, 서까래에서 떨어진 나무 줄기만 한 크기의 낡고 거대한 종이말벌 둥지가 놓여 있었다. 회색 펄프로 된 껍데기는 한쪽 면이 찢겨져 활짝 열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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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빈이 빔을 그곳에 비추자, 그는 얼어붙었고 맥박이 순식간에 치솟았다. 벌집이 움직이고 있었다. 20피트나 떨어진 곳에서도, 그 부서지기 쉬운 회색 종이 펄프 덩어리가 희미한 빛 속에서 리듬을 타며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도대체 왜 말벌집이 움직이는 거지? 캘빈은 생각했고, 등골이 오싹해졌다.
말벌은 그렇게 숨을 쉬지 않으며, 버려진 껍데기가 부풀어 오를 리도 없다. 혹시 휴면 상태의 무리가 안에서 일제히 맥동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무언가가 그 속살 속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것일까? 칠흑같이 어두운 방 안으로 한 발짝도 더 다가갈 엄두가 나지 않은 그는, 낯설고 숨 쉬는 듯한 그 흙더미를 완전히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빤히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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