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린이 화면을 더 아래로 스크롤할수록 상황은 더 나빠졌다. 햇살이 내리쬐는 뒷마당, 그네 세트, 두 여름 전 바비큐 파티에서 로라가 마크를 감싸 안고 있는 모습, 그리고 “내 온 마음을 다해”라는 캡션. 그것은 이미 ‘소원해진’ 아내에게 이혼 소식을 전할 적당한 시기를 기다리며, 죽은 결혼 생활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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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가 자신에게 했던 모든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었다. “우린 사실상 이름만 부부일 뿐이야.” “그녀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만 이혼을 미루고 있을 뿐, 우리 결혼 생활은 더 이상 실체가 없어.” “우리 둘 다 수년 동안 불행해 왔어.” 그녀는 그 말 한마디 한마디를 모두 믿었다. 사실이라면 모를까, 누가 그런 구체적이고 슬픈 세부 사항까지 지어내겠는가?
하지만 그는 그것을 직접 만들어낸 게 아니었다. 그는 미리 연습해 둔 것이었다. 그녀와 함께 보낸 시간과 늦은 밤의 ‘업무 전화’ 사이 어딘가에서, 마크는 똑같은 토대 위에, 똑같은 벽돌을 쌓아, 아마도 똑같은 어조로 두 개의 관계를 완전히 구축해 놓았던 것이다. 자정이 되자 아일린은 욕실 바닥에 앉아 낯선 사람의 인스타그램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자 가슴 아픔이 더 차갑고 실용적인 무언가로 바뀌는 것을 느꼈다. 바로 이 일이 도대체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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