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는 짐을 내려놓았고, 심장이 흉곽을 두드리는 듯 쿵쿵 뛰었다. 그녀는 나무 쪽으로 천천히 한 걸음 내디뎠고, 부츠의 뒤꿈치가 축축한 잔디에 불편할 정도로 깊이 파고들었다. 가까이서 보니 그 검은 물질은 페인트가 아니었다. 나무 껍질 높은 곳의 갈라진 틈에서 직접 스며 나오는 걸쭉하고 끈적거리는 액체로, 홈에 고여 뿌리 쪽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광고
바람의 방향이 바뀌자, 신맛이 나고 묵직한 냄새가 갑자기 그녀의 코를 찔렀다. 아래쪽 가지 몇 개는 이미 말라 죽어 잎이 검게 시든 껍질만 남아 있었지만, 위쪽 가지들은 여전히 싱그러운 초록빛을 띠고 있었다.
답을 알고 싶어 안달이 난 로라는 휴대폰을 꺼내 몇 장의 클로즈업 사진을 찍었다. 그녀는 이 사진들을 동네 페이스북 그룹에 올리며 간단히 물었다. “제 단풍나무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20분 도 채 지나지 않아 휴대폰이 진동했다. 다니엘이라는 지역 수목 전문가가 댓글을 달았다 . “제가 5분 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그 액체에는 절대 가까이 가지 마세요. 지금 바로 그쪽으로 갈게요.”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