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의 대상인 그 포식자가 눈 위에 무방비 상태로 누워 있는 것을 본 노인의 빅토르는 무거운 철제 갈퀴를 휘두르며 현관 밖으로 뛰쳐나왔다. 수십 년간 북극에서 고된 생존을 이어온 경험과 이웃을 맹렬히 지키려는 의지에 힘입어, 그는 쓰러진 동물 쪽으로 돌진하며, 그것이 다시 일어설 틈도 없이 위협을 제거하겠다는 각오로 달려들었다. “물러서, 나스티야!” 빅토르는 무기를 머리 위로 높이 치켜들며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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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티아가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들었지만, 그녀가 그의 팔을 잡기도 전에 빅토르는 곰의 머리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분노에 찬 고함은 목구멍에서 꺾였고, 그는 곰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팔을 떨고 있었다. 곰은 으르렁거리지도, 이빨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그저 텅 빈 눈으로 애원하듯 그를 올려다보며, 턱을 축 늘어뜨린 채 입을 벌리고 있을 뿐이었다.
“빅토르, 잠깐만!” 나스티아가 소리치며 그의 곁에서 미끄러지듯 멈춰 섰고, 나머지 마을 사람들은 문간에서 천천히 기어 나왔다. 군중은 조용하고 주저하는 듯한 원형을 이루며 모여들었는데, 빅토르의 표정이 갑자기 변하자 모두 숨을 죽였다. 모두는 침묵 속에서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딕슨에서 가장 공격적인 사냥꾼이 왜 갑자기 무기를 내린 것인지 의아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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