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는 진료소가 문을 열기 전에 핍을 진찰했다. “이건 불개미에 물린 자국처럼 보이네요.” 그는 핍의 다리 털을 헤치며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심하게 구토를 하거나 푸르스름한 멍이 든 건 드문 경우예요.” 메리가 사료 봉지에 남아 있는 푸른색 잔여물을 수의사에게 보여주었다. 수의사는 시료를 채취하고 검사를 의뢰하겠다고 약속했다. 핍은 수액과 약을 투여받은 뒤, 기력은 약해졌지만 상태는 안정된 채 집으로 돌아갔다.
메리가 부엌에 바구니를 갓 내려놓았을 때, 다용도실 문 옆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빨간 개미들이 바닥의 틈새로 줄지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해충 방제 전문가 오웬 프라이스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는 장화를 신고 장비를 챙겨 도착했다. 밖에서 그는 가까이 다가가지 않은 채 개미산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이건 평범한 개미집이 아닙니다,”라고 그가 말했다. “여러 개체군이 합쳐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오웬은 집게로 개미 한 마리를 집어 들고 손바닥 크기의 확대경으로 관찰했다. 그의 표정이 굳어졌다. “외래종 불개미입니다.” 그가 말했다. “이 녀석들은 공격성이 강해서, 이곳에 서식해서는 안 됩니다.” 그는 벽 근처의 포장석을 들어 올렸다. 그 아래에서 일개미들이 파란 알갱이들을 어두운 구멍 속으로 운반하고 있었다. “저게 뭐예요? 개미들이 왜 그걸 가져가는 거죠?” 메리가 물었다. 오웬이 탐침으로 흙을 건드렸다. 땅이 터져 나왔다. 균열에서 붉은 파도가 솟구쳐 올라 그들의 부츠 쪽으로 퍼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