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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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의 침실은 앞쪽 방들보다 더 조용했다. 그 방은 집이 좁아지고 천장이 약간 낮아지는 경사면을 따라 자리 잡고 있었다. 벽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는 대신, 바깥쪽 바닥 높이 위로 길게 뻗은 수평 창문이 하나 있었다. 침대에 누워 있는 벤은 잔디밭 한 줄기와 아래쪽 계곡, 그리고 하늘의 일부를 볼 수 있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옷장들은 모두 두꺼운 내벽에 붙박이로 설치되어 있어 방은 거의 텅 비어 있었다. 침대 하나, 작은 탁자 두 개, 작은 독서용 의자 하나, 그리고 양모 러그가 전부였다. 마틴은 침실이 화려하기보다는 안락한 느낌을 주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밤이 되면 벽 뒤의 흙이 바깥의 소음을 차단해 주었다. 폭풍이 몰아칠 때면 유리창에 부딪치는 빗소리는 들리지만 바람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사생활 보호는 또 다른 예상치 못한 장점이 되었다. 위쪽의 공공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은 바로 아래에 침실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채 지나칠 수 있었다. 마틴은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이 집을 설계한 것은 아니었지만, 집이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를 원했다. 일반적인 코티지라면 계곡 건너편에서도 눈에 띄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방은 정반대였다. 이 방은 풍경을 빌려오고, 고요함을 간직하며, 외부에는 거의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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