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 파묻힌 뱃머리. 선체. 나무로 된 선체 뼈대. 엘레네가 속삭였다. “배예요.” 메이슨은 엘레네가 더 넓게 볼 수 있도록 뒤로 물러섰다. 배는 경사면에 비스듬히 누워 있었고, 뱃머리가 선미보다 더 깊이 파묻혀 있었다. 선내에는 여전히 줄지어 놓인 도자기 용기들이 가득 차 있었다. 짙은 색의 목재에는 청동 장식이 여전히 붙어 있었다. 엘레네는 예전에도 고대 난파선을 본 적이 있었지만, 이토록 깊은 수심에서 이렇게 잘 보존된 것은 처음이었다.
선미 근처에서 카메라는 청동판에 새겨진 그리스 문자를 포착했다. 엘레네는 읽을 수 있는 만큼을 베껴 적은 뒤, 선박 데이터베이스에서 관련 기록을 검색했다. 손상된 이름 중 하나는 정치적 혼란에 대한 기록에 언급된 선박과 흡사했다. 그 배는 관리들과 학자들, 그리고 ‘학자들의 소유물’로 묘사된 무언가를 싣고 있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바 있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해 주는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았다.
“헬레니즘 시대 말기요,” 그녀가 말했다. “아마도 로마 시대 초기일 수도 있고요.” 리드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니까 무슨 말이죠?” “대략 2천 년 전쯤이겠네요.” 메이슨이 화물칸 쪽으로 걸어갔다. 엘레네는 몇 개의 도기 항아리가 평범한 유골항아리나 주전자와 모양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중 하나는 옆면이 금이 가 있었다. 안에는 창백하고 꽉 말린 무언가가 들어 있었다. 리드가 몸을 더 가까이 기울였다. “그게 뭐예요?” 엘레네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것이 무엇이기를 바라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