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와 클라라는 눈앞의 광경을 보고 그리 놀랄 필요는 없었다. 릴리는 아기 때부터 항상 동물들을 대할 때 남다른, 차분한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또래 아이들이 갑작스러운 소리를 내어 반려동물들을 쫓아내곤 했던 반면, 릴리는 차분한 기질을 지녀 동물들이 순식간에 안심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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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보니, 우리 집 개는 손님이 오면 긴장하고 큰 소리가 날 때마다 짖는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릴리가 방에 있을 때면, 그 개는 릴리에게 다가가 발치에 몸을 웅크리고는, 짖는 소리 하나 없이 릴리의 무릎 위에 머리를 기대곤 했다. 심지어 동네 공원의 야생 오리들, 때로는 다람쥐들조차 평소 다니던 길을 벗어나 마치 릴리가 인사를 건네기를 기다리는 듯 유모차 바로 옆으로 다가오곤 했다.
그날 아침, 릴리의 부모님은 릴리를 생애 처음으로 진짜 동물원에 데려가게 되어 무척 기뻐하며 몇 시간 동안 간식과 여분의 옷을 챙기느라 바빴다. 릴리는 처음 한 시간 동안 유모차에 앉아 지나치는 모든 얼룩말과 플라밍고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지금 유리창 앞에 앉아 있는 거대한 호랑이처럼 그녀에게 반응해 준 동물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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