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31분, 17세의 노엘은 양손에 신발 상자를 든 채 병원 응급실 문을 밀고 들어왔다. 그의 셔츠에는 여전히 주유소 명찰이 달려 있었고, 밖은 추웠음에도 땀으로 인해 셔츠 목깃이 젖어 검게 변해 있었다. 접수원이 컴퓨터 화면에서 시선을 들었다. “무슨 일이세요?” 노엘은 상자를 흘끗 쳐다보았다. “간호사 선생님을 불러 주실 수 있나요?” “다치셨나요?” “아니요.” 그는 침을 삼켰다. “하지만 이건 응급 상황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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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원이 재빨리 일어섰다. “무슨 일이죠?” 노엘은 대기실을 둘러보았다. 한 구석에서는 한 남자가 코트 아래에서 잠들어 있었다. 흔들리는 문 너머 어딘가에서 기계가 쉴 새 없이 삐삐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노엘은 목소리를 낮추었다. “제가 일하는 주유소에 한 여자가 이걸 두고 갔어요.” 접수원은 상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뭘 두고 갔다는 거예요?” 노엘은 대답하지 않았다. 20분 전 상자 안에서 들렸던 그 기묘한 작은 소리가 아직도 귀에 맴돌고 있었다.
간호사 한 명이 서둘러 다가왔다. “저는 칼라예요. 무슨 일인지 말해 주세요.” 노엘은 신발 상자를 조심스럽게 카운터 위에 올려놓았다. 칼라가 뚜껑을 열려고 손을 뻗었다. “잠깐만요,” 노엘이 말했다. 칼라는 손을 멈췄다. “네?” 노엘은 양손을 청바지에 문질렀다. “열 때 조심하세요.” 칼라의 표정이 달라졌다. 그녀는 장갑을 끼고 뚜껑 한쪽 모서리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노엘은 다시 안이 보이기 전에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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