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 발 옆으로 와!” 라이언이 더 큰 소리로 명령했지만, 경찰견은 우뚝 솟은 건초 더미 위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라이언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위를 올려다보자, 방금 전까지 감돌던 유쾌한 분위기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듀크는 놀고 있는 게 아니었다. 꼬리가 빠르게 떨리는 것은 흥분이 아니라, 경직되고 절박한 떨림이었다. 그는 발밑의 짚을 미친 듯이 긁어대며 짖던 소리가 점차 날카롭고 공포에 질린 흐느낌으로 변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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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겁에 질려 있었다. “저기요, 부보안관님, 전 정말 서둘러야 해요. 이미 늦었거든요.” 칼이 말했다. 그의 부드러운 어조가 갑자기 한 옥타브 낮아졌다. 그는 운전석 문 쪽으로 살짝 한 걸음 물러섰다. “제발 개를 제 짐에서 떼어 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가야 하거든요.”
칼의 태도가 갑작스럽게 변한 데다 듀크의 불안감이 점점 고조되자, 라이언에게서 돌연 본능이 솟아올랐다. 아무런 경고도 없이 라이언은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들어 칼의 팔을 붙잡고 그를 땅바닥으로 눕혔다. 칼은 격렬하게 몸부림치며 항의의 고함을 질렀지만, 라이언은 훈련된 기술을 발휘해 그를 제압하고 등 뒤로 손목을 돌려 수갑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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