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남편이 몰래 집을 매물로 내놓았는데, 그러자 그녀는 그 이유를 알게 되는데…

클레어는 마닐라 폴더에 손가락 끝을 대고 있었는데, 손이 떨리고 있었다. 광택이 나는 마호가니 책상 건너편에서 에밀리 클라인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손바닥 아래 놓인 서류에서 클레어의 창백한 얼굴로 날카로운 시선을 옮겼다. 사무실에 갑자기 찾아온 정적 속에서 에어컨에서 나는 은은한 윙윙거리는 소리가 숨 막힐 듯 크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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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괜찮겠어?” 에밀리가 평온하고, 어떤 판단도 섞이지 않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무거운 서류철을 어두운 나무 탁자 위를 조용하고 차분하게 긁는 소리를 내며 끌어당겼다.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클레어가 속삭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둘 사이의 좁은 간격을 간신히 넘어갈 정도였다. 그녀는 자신의 팔꿈치를 꽉 움켜쥐며, 사흘 전부터 가슴 깊숙이 자리 잡은 오한을 떨쳐내려 애썼다. “그냥 열어 봐. 제발.”

에밀리는 노련한 솜씨로 서류들을 꺼냈다. 클레어는 변호사의 시선이 맨 위쪽 서류를 훑는 것을 지켜보며, 피할 수 없는 표정의 변화를 기다렸다. 바로 그녀의 세상이 공식적으로 무너지고 있음을 확인시켜 줄, 그 미묘한 움찔거림을 말이다. 그녀는 숨을 쉴 수조차 없었고, 자신의 의심을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그것이 현실이 될까 봐 두려움에 떨었다. 만약 그녀의 생각이 맞다면, 그녀의 결혼 생활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고, 이제 막 밝혀내기 시작한 수많은 비밀 더미 아래 묻혀버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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