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다니엘은 관리 창고 뒤에 차를 세웠다. 어두운 옆문 쪽에서라면 눈에 띄지 않고도 엠마의 무덤을 볼 수 있었다. 새벽이 밝아오며 어둠이 옅어지고 있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다 문이 열리더니, 배낭과 물병 네 개, 작은 정원 도구를 든 창백한 청년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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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엠마의 묘비 옆에 무릎을 꿇고 일을 시작했다. 잡초를 뽑고, 흙을 풀고, 뿌리 주변에 물을 끼얹었다. 그러고는 한 손을 가슴에 얹었다. “또 한 해가 지났군,” 그가 속삭였다. 다니엘의 귀에는 “네 탓이야”와 “약속했잖아”라는 말만 들려왔다.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편지를 펼친 뒤 읽어 내려가더니, 흙을 파는 도구를 땅에 꽂아 넣었다.
다니엘이 숨어 있던 곳에서 나섰다. “내 딸이 잠든 곳에서 물러나.” 젊은 남자는 휙 돌아서며 손에 들고 있던 도구를 떨어뜨렸다. 다니엘은 몇 달 동안 쌓인 슬픔과 갑작스럽고 격렬한 공포에 휩싸여 밭고랑 사이를 가로질러 그에게 달려들었다. 낯선 남자는 도망치려다 멈춘 채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후드 아래로 고개를 들었을 때, 다니엘은 그가 떨고 있는 것을 보았다. “엠마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건지 말해라.” 다니엘이 다그쳤다. 젊은 남자는 가슴을 움켜쥐고 숨을 헐떡였다. “제발,” 그가 헐떡이며 말했다. “설명할 기회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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