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헨리가 볼티모어의 고아원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줄곧 알고 있었다. 헨리에게는 부모도, 형제자매도 없었고, 열여덟 살이 되기 전의 과거도 없었다. 그래서 찾아갈 친척도, 오래된 가족 앨범도, 그에게 온 편지도 없었던 것이다.
광고
윌리엄은 50년 동안 자신의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이제 돌이켜보니, 윌리엄은 왜 아버지의 과거가 항상 이상하게 느껴졌는지 깨달았다. 헨리는 고아원의 구체적인 이름을 한 번도 밝힌 적이 없었다. 윌리엄이 자세한 내용을 캐물으면, 아버지는 매번 날카롭고 단호한 어조로 화제를 돌리곤 했다.
광고
윌리엄은 그 표정을 늘 깊고 고요한 슬픔으로 받아들여 왔다. 그는 아버지가 외롭고 가혹한 시작으로부터 그들을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아버지의 팔에 새겨진 문신을 바라보니 그 이야기는 허술하게 느껴졌다. 그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가슴 속으로 차가운 공포가 스며들었다. 그가 아버지라고 부르던 그 남자는 생존자였을까, 아니면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의 일부였을까? 아버지가 전쟁 범죄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속이 메스꺼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