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오후, 리처드의 휴대폰에 설치된 GPS 앱에서 알림음이 울렸다. 맥스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리처드는 부츠 끈을 묶고 이슬비가 내리는 밖으로 나섰으며, 화면 속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파란 점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 경로는 자신의 사유지 경계를 훨씬 지나, 지역 농지와 주간 고속도로 사이에 자리 잡은, 풀이 무성하고 오랫동안 방치된 숲속 깊숙이 구불구불 이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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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는 신호를 따라 걸어가며 젖은 가시덤불을 헤치고 진흙 투성이인 도랑을 건넜다. 그 여정은 집고양이가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길었다. 마침내 파란 점은 고속도로 제방 깊숙이 묻혀 있던 녹슨 콘크리트 배수관 근처에 멈춰 섰다. 배수관 입구 주변에는 눅눅한 빗물이 고여 있었고, 그 주위는 빽빽한 잡초로 둘러싸여 있었다.
리처드가 배수로를 내려다보는 나무 줄기에 다다랐을 때, 진흙 속에서 종이 조각이 번쩍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배수구 입구 바로 바깥에는 안에서 떠내려온 젖은 지폐 두 장이 널브러져 있었는데, 바로 맥스가 우연히 발견했던 그 ‘장난감’들이었다. 리처드가 한 걸음 더 다가서기도 전에, 위쪽 자갈길에서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바스락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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