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는 머그잔 세 개를 들고 돌아왔다가 사진들을 보고는 발걸음을 멈췄다. “미아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잖아요,” 레나가 말했다. “본 적 없어요.” 그녀는 첫 번째 사진을 들어 보였다. “그럼 이걸 설명해 봐요.” 올리버는 머그잔을 내려놓았다. “야생동물 감시 카메라 사진이야.” 톰이 책상 위에 인화된 사진들을 펼쳐 놓았다. “미아가 어디로 갔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잖아.” 올리버의 턱이 굳어졌다. “꼭 그렇지는 않아.” 그의 대답은 그들을 안심시키기에 역부족이었다. 방 안이 갑자기 훨씬 더 차가워진 듯했다.
“언제 카메라를 확인했어?” 레나가 물었다. “그녀가 실종 신고된 뒤에.” “우리한테 오기 전에?” 올리버가 고개를 끄덕였다. 톰은 손으로 쓴 경고문을 톡톡 쳤다. “그러니까 그녀가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는 걸 알면서도 이 사실을 숨겨두셨다는 거죠.” 올리버는 시선을 돌렸다. “그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내가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레나는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구조대보다 먼저 그녀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셨다는 건가요?” “저는 그 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요.”
톰은 각 사진 아래에 인쇄된 파일 번호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118, 119, 121.” 그는 올리버를 바라보았다. “120번 프레임은 어디 있지?” 올리버는 망설였다. “카메라가 건너뛴 걸지도 몰라.” 레나는 휴대폰으로 모든 인화 사진을 찍었다. “내일 7시에 여기 와.” 올리버는 어두운 창문 쪽을 흘끗 쳐다보았다. “7시가 되면,” 그가 조용히 말했다. “이미 너무 늦었을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