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대가 올리버 그랜트의 캠프에 도착했을 무렵, 산에는 이미 어스름이 깔리고 있었다. 그의 대피소는 전나무 아래에 서 있었고, 캔버스와 나뭇가지에 반쯤 가려져 있었다. 레인저 톰 카메론은 올리버의 이름을 두 번 불렀다가, 대피소 입구의 지퍼를 열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안에는 종이와 장작불 냄새가 배어 있었다. 처음에 톰은 벽에 꽂혀 있는 지도들만 보았다. 그러다 손전등 불빛이 아래로 향하자, 뒤에 있던 모든 사람이 숨을 죽였다.
접이식 테이블 위에는 사진들이 가득 놓여 있었다. 남성, 여성, 십 대 청소년, 가족들. 어떤 사진 속 사람들은 등산로 표지판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었고, 다른 사진들은 오래된 실종자 수배 전단에서 복사한 화질이 거친 사진들이었다. 사진 속 얼굴 옆에는 빨간 동그라미와 날짜가 적혀 있었다. 한쪽 벽을 따라 배낭, 등산 스틱, 재킷, 물병이 놓여 있었는데, 각각 장소와 연도가 적힌 태그가 달려 있었다. 톰은 바랜 파란색 배낭 하나를 단번에 알아봤다. 그 배낭은 6년 전 실종된 후 지금까지도 행방을 알 수 없는 등산객의 것이었다.
레나 모리스 부관장이 안으로 들어서서 전시된 물건들을 빤히 바라보았다. “아무도 건드리지 마세요,” 그녀가 말했다. 실종된 한 남자를 찾는 수사는 순식간에 훨씬 더 불길한 상황으로 변해버렸다. 그때 톰은 다른 사진들과는 따로 붙어 있는 한 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그 사진에는 실종된 지 10일이 된 19세의 미아 하퍼가 찍혀 있었다. 사진 하단에는 올리버가 ‘발견됨’이라고 적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