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5도의 눈보라가 몰아치는 가운데, 72세 노부인의 반려견이 창문 쪽을 향해 계속 으르렁거렸다. 그녀가 유리 너머를 들여다보았을 때, 등골이 오싹해졌다…

에블린은 얼어붙을 듯한 눈 속에 무릎을 꿇고 앉아 심장이 쿵쿵거렸다. 그 장비는 터무니없이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리튬 배터리 팩이 쌓여 있고, 작은 위성 안테나와 삼각대에 장착된 장거리 마이크가 그녀에게 있는 산등성이 쪽을 향해 설치되어 있었다. 그녀가 착각한 게 아니었다. 누군가가 숲속에 최첨단 감시 기지를 설치해 놓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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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장갑 낀 손을 뻗더니, 수신기 상자에 무거운 소음 차단 헤드폰이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두려움과 타오르는 호기심이 뒤섞인 마음에 이끌려, 그녀는 헤드폰을 귀에 꽂았다. 스피커에서 잡음 소리가 쉭쉭거리더니, 그 뒤를 이어 들려온 수정처럼 맑은 음성은 그녀의 피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헤드폰을 통해 그녀는 거실에 있는 할아버지 시계가 내는 뚜렷하고 리듬감 있는 똑딱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이어서 나무 난로 속 불씨에서 나는 은은한 타닥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그 뒤로는 자신의 쉰 목소리로 두려움에 떨며 내쉬는 숨소리가 실시간으로 전달되었다. 이 장비를 설치한 사람은 그녀가 오두막 안에서 하는 모든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샅샅이 듣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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