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가 목청을 가다듬자 방 안은 조용해졌다. 에블린은 심장이 심하게 쿵쾅거리며 숨을 참았다. “제출된 증거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원고인 에블린의 손을 들어주기로 결정합니다.” 판사가 안정적이고 명령적인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 말이 파도처럼 그녀를 덮쳤습니다. 그녀가 이겼다. 그녀는 실제로 이겼습니다!
잠시 동안 모든 것이 고요했습니다. 그러자 병원의 변호사들이 반응했습니다. 얼굴이 붉어지고 표정이 분노로 뒤틀린 그들은 서류를 챙겨 들고 신발이 바닥에 날카롭게 부딪히며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격렬하게 속삭이면서 에블린을 마지막으로 노려보며 떠났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녀에겐 그들의 분노는 소음에 불과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