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비백산
몇 시간 동안 줄을 섰던 끝에 마침내 때가 왔습니다. 룻 할머니는 가게의 미닫이문 앞에 서서 들어갈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룻 할머니는 어떠한 혼비백산의 상황이 벌어질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문이 열리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밀물처럼 몰려들었습니다. 사람들은 갑자기 모든 규범과 가치를 잃은 듯 먹이를 찾는 동물처럼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밀고 당겼고 룻 할머니는 당황했습니다. 할머니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피를 보호하고 더 이상 강아지를 두고 떠나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약속을 다시금 새겼습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강아지 해피를 안고자 했고 이를 위해 멈춰 서서 몸을 굽혔습니다. 그런데 그때 사람들은 참을성 없이 룻 할머니를 밀어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