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뒤, 기차는 다음 역에 들어섰고, 기계적인 소리와 함께 갑작스럽게 멈춰 섰다. 예고 없이 신호 대기 상태가 되어 문은 닫힌 채로 남아 있었다. 자신을 노려보는 화난 군중에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태도를 과시하기로 결심한 그 여자는, 무겁고 김이 서린 커피잔을 빈 좌석 위에 놓인 고급 핸드백의 옆면 메쉬 주머니에 아무렇지 않은 듯 던져 넣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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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컵이 땀으로 미끄러웠고, 그녀는 휴대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제대로 주위를 살피지 않았기 때문에 손가락이 거리를 잘못 가늠했다. 매니큐어를 칠한 그녀의 손이 컵 가장자리에서 툭 미끄러져 떨어졌다.
주머니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지 않고, 뚜껑이 무거운 플라스틱 컵이 핸드백의 딱딱한 가죽 가장자리에 걸리더니 공중에서 뒤집혀, 바로 그녀의 무릎 위로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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