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후, 카메라가 첫 시험 운용을 거쳤다. 아서가 창고 책상에 앉아 있는데, 휴대폰에서 알림음이 울렸다. ‘움직임 감지 - 현관 앞’. 그는 실시간 영상 스트림을 열었다. 차도 근처에 은색 세단이 공회전하고 있었다. 짙은 회색 후드티를 입은 날씬한 인물이 앞 계단을 느긋하게 걸어 올라와, 교체용 소포를 낚아채고는 차 쪽으로 다시 달려갔다. 이 모든 절도 행각은 7초 만에 끝났다.
광고
영상을 손에 쥔 아서는 근무를 마친 뒤 곧장 경찰서로 향했다. 그는 헨더슨 경관과 마주 앉아 책상 위에 USB 메모리를 올려놓았다. “그 녀석이 또 제 물건을 훔쳤어요. 후드 아래로 보이는 얼굴과 도주 차량도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헨더슨 경관은 주차장을 둘러보더니 천천히 한숨을 내쉬었다. “러셀 씨, 번호판이 선명하지도 않고 우리 데이터베이스에 용의자와 일치하는 기록도 없으니, 경미한 절도 사건에 대해서는 당장 수사를 개시할 수 없습니다. 이 사건을 처리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