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닥친 거대 파도가 이 다이버를 항로에서 벗어나게 만들었는데, 그녀의 소나에 ‘불가능한’ 무언가가 포착되었다

북대서양은 유난히 잔잔했고, 짙은 회색 안개 아래 수면은 길고 은은한 파도를 타고 일렁이고 있었다. 연구선 ‘아우라’호의 선미에서 아리스 손 박사는 다이빙 마스크의 밀폐 상태를 다시 한 번 확인한 뒤, 차갑고 먹물처럼 검은 물속으로 뒤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해안에서 30마일 떨어진 곳에서, 그녀는 조용하고 고립된 세계 속에 떠 있었으며, 해저 지형을 매핑하기 위해 수중 암반을 따라 작은 소나 비콘을 설치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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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이어폰을 통해 마커스 케인 선장의 목소리가 잡음과 함께 삐걱거리며 들려왔는데, 탁 트인 바다의 잡음 속에서 그 목소리는 얇고 멀게만 느껴졌다. “아리스, 세 개의 비콘이 모두 내 계기판에 잡히고 있어. 마지막 클램프를 마무리하고 안개가 짙게 깔리기 전에 배로 돌아와.”

아리스가 배의 승선 사다리를 잡으려던 순간, 그녀를 둘러싼 바다가 요동쳤다. 깊고 고통스러운 울림이 그녀의 가슴을 진동시키며, 폐 속의 공기마저 뒤흔들었다. 발밑의 탁하고 회색빛이 도는 황혼 속을 거대하고 어두운 형체가 쏜살같이 지나갔다. 그 길고 날카로운 등지느러미는 마치 거대한 칼날처럼 물속을 가르고 아래로 쏜살같이 내려오더니, 거세게 밀려오는 물보라가 아리스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그녀를 어두운 수면 쪽으로 내던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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