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는 보석상이 반지의 돌출된 타원형 앞면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는 모습을 멍하니 침묵하며 지켜보았다. 미세한 핀 경첩을 따라 반지가 활짝 열리자, 단단한 금속 속에 파인 얕고 어두운 구멍이 드러났다. 보석상은 핀셋을 사용해 반지를 펠트 받침대 위로 기울였다. 얇은 보호용 고무 슬리브로 감싸인 작고 납작한 검은 물체가 부드러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미끄러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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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는 그 물체를 집어 들어 손 안에서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그것은 납작하고 검은색이었으며 손톱보다 작았고, 한쪽 가장자리를 따라 미세한 금색 접점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그는 그런 물건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어렴풋이 작은 컴퓨터 칩처럼 보였지만, 도대체 왜 그의 어머니가 순금 속에 칩을 숨겨 가지고 다녔던 것일까? 한 시간 뒤, 테리는 오랜 친구이자 IT 전문가인 제이슨의 사무실 뒷방에 앉아 있었다. 제이슨은 그 물건을 디지털 현미경 아래에 놓고는 턱을 천천히 떨어뜨렸다.
“테리, 이건 일반 시중에서 파는 메모리 카드가 아니야,” 제이슨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들며 말했다. “이건 산업용 등급의 군용 사양 마이크로 SD 카드야. 극한의 압력, 물, 자기장에 견딜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된 거야. 가격은 수천 달러나 해." 테리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의 어머니는 적은 연금으로 생활하시며 영수증을 한 푼도 빠짐없이 꼼꼼히 확인하셨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물건을 살 여유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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