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엘리노어는 책상에 앉아 노트북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사라가 갑작스럽게 떠난 것에 대한 죄책감이 그녀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분기 보고서에 집중하려고 애썼지만, 생각은 매번 레오에게로 돌아가 버렸다. 내가 너무 자주 자리를 비운 건 아닐까? 내가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머무르는 탓에 집안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건 아닐까? 줄리안은 아침 내내 그녀를 달래주었지만, 속이 찝찝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가정생활이 이 지경이 된 것에 대해 전적으로 자신이 책임이 있다고 느꼈다.
점심시간에 줄리안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그의 목소리에는 편안한 온기가 가득했다. “구직 문제는 걱정하지 마, 엘,” 그는 스피커폰을 통해 다정하게 말했다. “오늘 최고의 채용 대행사에 연락해 뒀어. 이번에는 면접은 내가 다 맡을 테니, 네가 더 부담 갖지 않아도 돼.” 엘레노어는 긴 한숨을 내쉬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고마워, 줄리안. 이 모든 걸 너에게 떠넘기게 돼서 정말 미안해.” “말도 안 돼,” 그가 부드럽게 대답했다. “난 그저 네가 이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지켜주고 싶을 뿐이야.”
엘레노어는 감사의 마음에 벅차올라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 그녀가 비틀거릴 때마다 줄리안은 언제나 곁에서 그녀를 일으켜 세워 주었다. 그는 자신의 벅찬 업무까지 처리해야 하는 와중에도 그녀에게 끝없이 인내심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집에서는 좀 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줄리안이 불평 한 마디 없이 그토록 많은 짐을 짊어지고 있다면,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은 자신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리하는 것뿐이었다. 그녀는 두 사람을 위해서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