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조회 서비스에서도 빈 껍데기만 돌아왔습니다. 레나는 주소 기록도, 신용 기록도, 카페 외에 다른 직업 기록도 없었습니다. 마치 에반이 그녀를 만난 순간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죠. 패턴을 읽는 것으로 돈을 버는 에반은 데이터의 부재를 차가운 바람처럼 느꼈습니다.
다음 날 오후, 그는 회사 수련회 케이터링에 대해 문의하는 척하며 카페 주인에게 다가갔습니다. 서류를 작성하면서 에반은 자연스럽게 레나가 그곳에서 얼마나 오래 일했는지 물었습니다. 주인은 호의적인 미소를 지었습니다. “2년이요. 조용한 아이예요. 친절하고 일 잘하고 혼자서도 잘 지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