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라는 동의서에 서명을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잘못된 생년월일이 생각보다 오래 머릿속에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간호사는 펜을 빠르게 휘두르며 아무렇지 않게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뭔가 잘못 들었던 단어처럼 잊을 수 없는 것이 그녀를 가렵게 했습니다.
그녀는 병원이 바쁜 곳이라는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실수는 일어납니다. 하지만 실수는 그것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기술자는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첫 번째 스캔에서 “벌써 돌아왔느냐”고 물었습니다. 또 다른 간호사는 ‘툴라 A.’의 스캔을 가져왔다고 했다가 스스로 정정하고 설명 없이 진료실을 떠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