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정말 사랑한다면 우편물이 도착하는 즉시 모든 우편물을 넘겨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딸에게 진실을 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에밀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양심보다 더 크게 그녀를 갉아먹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결과를 먼저 보기로 했습니다. 에밀리가 언제, 어떻게 진실을 알게 될지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적어도 그녀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했죠. 그렇게 하루하루가 무게추처럼 흘러갔습니다. 클라라는 에밀리가 잡혀가기 전의 모습을 외우듯 끊임없이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등교 전에 머리를 헝클어뜨린 채로 빗는 모습, 차를 끓이면서 흥얼거리던 모습, 심지어 교과서 여백에 작은 메모를 낙서하던 모습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