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집이 있었습니다. 아직 집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죠.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집은 전보다 더 피곤한 모습이었죠. 그의 집은 조용하고 흠 잡을 데 없이 깨끗했으며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로 가득했습니다. 스마트 TV, 개봉하지 않은 보드 게임, 1년 넘게 찾아오지 않은 ‘손님들을 위해’ 맨 위 선반에 보관해 둔 위스키까지.
엄밀히 말하면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함께 점심을 먹었던 동료들. 회의 중에 문자를 주고받던 다른 도시의 지인들. 하지만 그들은 모두 각자의 스트레스와 바쁜 일상에 얽혀 있었습니다. 아무도 더 이상 안부를 물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모두 지쳐 있었습니다. 모두가 버티려고만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