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실은 엘레나에게 육체적인 충격으로 다가왔다. 얼음 속에 갇혀 죽어가는 조종사는 한 번도 없었고, 최근에 발생한 사고도 없었다. 그 캡슐은 단순히 냉전 시대 첩보 활동의 잔해로, 목표 지점에서 지구 반 바퀴나 빗나간 뒤, 구조대가 도착하기도 전에 빙하에 삼켜져 버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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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되자, 대형 크레인 헬리콥터가 눈 속에 묻혀 있던 오래된 위성을 들어 올려 보존을 위해 주요 연구 기지로 운반해 갔다. 폭풍이 잦아들자, 거대하고 갈라진 얼음 벽이 창백하고 차가운 햇살에 비쳐 있었다. 엘레나와 샘은 스노모빌 옆에 서서 헬리콥터가 사라진 하늘을 바라보았다.
빙하의 고요함이 다시 찾아왔지만, 왜곡된 목소리에 대한 잊히지 않는 기억은 여전히 엘레나의 머릿속에서 메아리치고 있었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혹독한 폭풍과 맞서 싸웠으며, 으스러질 뻔한 위기를 겪으면서까지 유령을 구하려 했다. 그 유령이란, 결코 오지 않을 구조대를 향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나라에 구조 요청을 외치던 자동 녹음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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