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블린은 듀크를 내려다보았다. 그 개가 보인 묘한 불안감, 마루판에만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모습, 갑작스러운 경계 반응—이 모든 것은 망상이나 지나친 상상력이 아니었다. 듀크는 인간의 기술로 감지하기 훨씬 전부터 땅 깊은 곳에서 발생하는 응력 균열을 듣고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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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온증이 오기 전에 안으로 들어가야 해요.” 에블린이 단호하면서도 어조는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그리고 그 뒤쪽 산등성이를 표시해 둬야 해요.” 그들은 듀크가 흔들림 없이 앞장서 주는 대로 함께 눈보라 속을 걸어 돌아왔다. 따뜻한 오두막 안으로 돌아온 에블린은 마른 담요와 따뜻한 차를 건네주었고, 아리스 박사는 위성 장비를 이용해 마커스와 주 산림청에 긴급 경보를 전송했다.
아침이 되자 폭풍이 잦아들었고, 고요한 풍경 위로 밝은 겨울 햇살이 비쳤다. 비상 대응팀이 현장에 도착해 불안정한 산등성이 주변에 경계 경고를 설치했고, 이는 아리스 박사의 연구 결과를 입증해 주었다. 뜨거운 음료를 든 머그잔을 손에 쥔 채 현관에 앉아 있던 에블린은 듀크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녀는 상상 속의 표적도, 그림자만 보고 불안해하는 연약한 여성도 아니었다. 그녀는 남편이 남기고 간 충실한 개를 버팀목 삼아 살아남은 생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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