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욕실은 옛것과 새것이 한 공간을 공유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에이미에게는 현대적인 배관 시설과 욕조, 샤워기, 변기, 세면대가 필요했습니다. 이를 외면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욕실 설비는 실용적으로 꾸며졌습니다. 욕조 주변은 흰색 타일로 둘러싸여 있고, 근처에는 받침대형 세면대가 놓여 있으며, 오래된 지붕 아래의 방 안으로 채광창을 통해 빛이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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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이 평범하게 느껴지지 않게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기본 요소들을 둘러싼 모든 것들입니다. 두꺼운 검은색 기둥이 천장을 가로지릅니다. 옅은 파란색 벽이 색감을 더합니다. 선반 위와 욕조 옆, 변기 주변에는 식물들이 놓여 있고, 작은 액자의 그림들과 고풍스러운 거울은 에이미 특유의 세심한 감각을 되살려 줍니다. 심지어 욕실조차도 실용적인 물건들과 그녀가 좋아해서 고른 물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것은 현명한 리모델링의 교훈입니다. 오래된 집을 보존한다고 해서 현대적인 편의 시설을 거부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에이미는 중세식 세면대를 설치해 놓고 이를 ‘정통’이라고 칭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 공간이 일상생활에 유용하게 쓰이도록 꾸민 뒤, 그 주변의 구조가 드러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물은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따뜻한 샤워와 제대로 된 욕조를 즐길 수 있지만, 천장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목재 구조물을 한눈에 보면 지금 어떤 집에 머물고 있는지 정확히 실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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